비즈니스 인사이트/DBR (듀랑이 비즈니스 리뷰)

[지극히 사적인 비즈니스 분석] 모빌리티 산업, 카카오T, 쏘카&타다로 꼼꼼하게 살펴보기

듀랑이 2021. 1. 2. 23:58

지극히 사적인 비즈니스 분석 ③ : 모빌리티 산업, 카카오T/쏘카&타다

 

 

들어가기에 앞서 | 모빌리티 산업 핵심 키워드는?

1. 카셰어링과 카헤일링

   - 카셰어링: 기업의 차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 시간 단위로의 계산 -> 오늘 살펴볼 쏘카와 그린카!
   - 카헤일링: 사용자와 운전자의 매칭 -> 디디추싱 (중국), 타다, 카카오T

2. 전기차
: 제조 진입장벽이 기술적, 부품 수 측면에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낮기에, 앞으로의 완성차 업계의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

3. First & Last mile
: 이미 우리나라에서 많은 논의가 되고 있는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Personal Mobility 분야의 발전

4. 자율주행차
: 아마존, 구글 등은 택시업을 진행해서 주행 데이터의 확보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기존의 목적지까지 연결해주는 의미를 넘어 차 안에서의 시간 점유율 확보가 우선적 경쟁요소로 만든다.

 

회사별 기능들 | 쏘카랑 카카오택시 거기서 거기 아냐? (아니야!)

모빌리티 요즘 이슈인 건 알겠는데, 모빌리티 분야에 문외한인 나는 (심지어 운전면허도 없다) 핫하디 핫한 쏘카, 타다, 카카오택시가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은 제공하는 서비스부터 BM 자체도 조금씩 다 다른데, 위에 모빌리티 핵심 키워드 1번으로 정리해놓은 카셰어링과 카헤일링을 기준으로 나뉠 수 있다.

남이 남의 차를 운전해주는
카헤일링 서비스 카카오T와 타다
회사명 기능 특이점
카카오 T 1. 택시: 가맹택시 (블루,블랙 등) + 일반호출
2. 대리운전
3. 주차 서비스
4. 셔틀버스 (비즈니스 제휴 통한 통근버스까지)
5. 바이크 대여 (강남, 판교일대 only)
6. 베트남 현지 사업
* 베트남 서비스는 그랩과 협업하는듯한데,
한국어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타다 1. 타다 라이트 (가맹택시)
2. 대리운전
3. 차량대절 서비스 (골프장, 공항 단체대절)
 
내가 남의 차를 운전하는&남의 차를 내걸로 만드는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회사명 기능 특이점
쏘카 1. 렌트카 사업 (시간제로 돈을 받는 렌트카)
2. 중고차 판매 (캐스팅)
3. 쏘카패스 (구독 서비스)
4. 쏘카플랜 (장기렌트)
* 중고차 판매 "캐스팅"은 타보기 신청을 하면 집 앞에 차가 배송이되고, 렌트카처럼 시승해보고 놔두면 기사가 반납하는 "seamless" 서비스
* 쏘카패스는 frequent user에게 월단위로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구독경제 모델

 

회사별 핵심가치 | 각 업체들의 특징과 전략은?

위에 조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각 업체들의 핵심 가치와 전략은 무엇일지 나름대로 짧은 문장으로 정리해보았다.

  • 카카오 T : "이동 자체"에 초점
    위의 표를 볼 때도, 가맹택시 사업을 중심으로 바이크부터 셔틀까지, 카카오는 광범위하게 분야를 넓히고 있다. 한 분야에 종적으로 개선하는 것보다 횡적으로 분야를 넓히는 느낌이 든다.  또, 카카오내비와 같이 이동과 관련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운영하는 광범위한 서비스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카카오 유니버스"로까지 확장을 노리는 듯 하다. 핀란드의 Mobility as a Service 앱인 Whim처럼, 원스탑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함을 통해 카카오T는 월 사용자 10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하며 네트워크 효과를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T의 모든 교통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포인트 제도까지 도입했다고 하는데, 더욱 탄탄한 충성고객층을 만들고 Lock-in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타다 : "최적화된 이동"에 초점
    카카오와 같게 가맹택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타다는 이전 타다택시를 운영할 떄와 마찬가지로 "퀄리티 있는" 이동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아무래도 분야를 확장하는 데에 카카오T가 집중한다면, 타다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이미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이 된 만큼, 직접 교육 가이드라인을 잡는 등 편안한 이동에 대해 재정의하고자 노력하는듯 하다.

  • 쏘카 : "차량(모빌리티)의 소유의 재해석"에 초점
    쏘카는 그동안 소유가 필수라고 여겨졌던 자동차를 구독하고 대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가진다. 편안한 이동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니즈가 늘어난 요즘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주 잘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출퇴근할 때만 차량을 운전하고 싶다는 니즈, 주말에 서핑하러 갈 때만 운전해서 가고 싶다는 니즈 등등을 반영해 이용 빈도에 따라 소비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쏘카패스"를 제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안정화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다. 쏘카는 렌트카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신기한 건, 렌트카의 검색어와 쏘카의 검색어 추이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 렌트카 = 쏘카로 입지가 더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키워드 쏘카와 렌트카가 비슷한 비율로 검색되는 것이 흥미롭다 (출처: 네이버 데이터랩)

 

쏘카로 살펴본 카셰어링 비즈니스 모델

인지도 1위 쏘카, 어째서 영업이익은 계속 적자인가?

쏘카가 1위인건 알겠는데, 영업이익은 왜 적자일까? 쏘카의 Revenue Structure는 재무제표에 세 가지 항목으로 나뉘어서 집계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2019년 매출의 구성비를 나타낸다. 카셰어링 회사답게 렌터카 수입이 대부분이고, 중고차 판매수익과 기타매출도 있는데, 기타매출은 여러 제휴 행사들을 통해 받는 부가수익일 것 같다.
재밌는 부분은 중고차 판매수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 당연히 노후된 차량을 처분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중고차 거래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서가 아닐까. 이번 2020년의 중고차 판매수익이 어떨지 궁금하다. 쏘카는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는 분야를 IT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데, "캐스팅" 이라는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한만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 비중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쏘카는 2019년 700억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번 분석했던 마켓컬리와 비슷하게 영업비용의 증가가 영업수익의 증가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GAP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쏘카의 cost structure는 어떻길래 이렇게 크게 적자가 나는 것일까?

쏘카는 "카셰어링" 서비스다. 매출을 늘리는 것은 자동차의 수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사는 것도 사는 것이지만, 이를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아래 그래프를 보면 차량 유지비가 렌터카 수입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만큼 변동비가 굉장히 높다. 지난번 마켓컬리 사례에서도 봤듯이, 사업을 흑자로 돌리기 위해서는 변동비가 고정비보다 더 적어야하는데, 이럴 경우 돈을 벌어올수록 돈이 더 새어 나가는 형태가 된다는 것!

다른 비용 구조들도 살펴보았다. 차량유지비,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가 전체 영업비용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감가상각비는 차량유지비와 마찬가지로 유형의 차량을 주요 수입원으로 활용하는 쏘카는 높을수밖에 없다. 지급수수료는 특히 작년에 비해 449%가 증가해서 그 요소를 자세히 뜯어보았다. 대체 어떤 회사에 수수료를 이렇게나 많이 내고 있는거지? 

쏘카의 재무제표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기재되어있다. 피투자회사들이 눈에 띄는데, 앞으로 쏘카의 사업 확장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퍼스널 모빌리티 회사인 일레클이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했다. 또, 위의 높은 지급수수료는 에스카, 차케어, 브이씨엔씨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오는데, 렌트카 업체인 에스카에게는 차량대여 관련 수수료를, VCNC는 타다 운영을 위한 수수료를, 그리고 차케어는 위의 차량유지비 명목의 수수료를 지급했을 것 같다.

글을 마무리하며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경쟁도 치열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택시 면허부터 차량유지비까지 다양하고 높은 모빌리티 산업의 비용들) 모빌리티 산업에서 코드아웃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당장은 카카오T와 쏘카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seamless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점점 나아갔을 때 결국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쏘카도 렌트카 사업 뿐만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나 자율주행쪽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고, 채용공고를 보면 e-mobility 산업까지도 사업개발을 진행중인 것 같은데, 두 기업 모두 소비자에게 seamless한 이동을 제공하고 이탈률이 낮은 only 앱이 되기 위해 경쟁하게 될 것 같다. 역시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주행 데이터가 엄청나게 중요할 것이고, 데이터 분야로 나아가고 싶은 나로서는 굉장히 유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번에는 이번 분석에서 다뤄보지 못한 personal mobility 산업 (전동킥보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어떤 PM이 활용되는지까지)과 해외 모빌리티 서비스들 (Whim, 디디추싱 등)을 다뤄보면서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해봐야겠다. 끝!